[중앙일보]개고기 소송합의 한인사회 반응

‘소수계 무시’에 경종

‘개고기 사건’ 소송과 관련 김씨 농장측이 WB11 방송사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아 내는 등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인사회도 이를 크게 반겼다.

김석주 회장은 “이번 소송의 승리는 한인들이 힘을 합치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며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보도를 통해 방송의 잘못된 점을 지적해준 한인 언론사들이 큰 일을 해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선 뉴욕의 각 직능·지역단체장들과 동포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청년학교 문유성 사무국장은“이번 소송 합의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며“문제의 방송은 상업성을 지향하는 주류 언론이 한마디로 소수민족을 우습게 본 횡포였다”고 밝혔다.
한인권익신장위원회 박윤용 회장은 “한인 권익신장의 큰 이정표를 세웠다”며 “김씨 가족의 용기있는 결단과 한인사회가 한 목소리를 내서 얻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한인노인상담소 김기호 소장도 “이번 소송을 통해 미국에서는 소수민족들도 자기의 목소리를 내야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특히 뉴욕과 같은 다민족·다문화 사회에서 거대 언론사가 특정 소수계를 겨냥해 무책임한 보도를 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일”이라고 말했다.

당시 방송사에 보낸 항의서한을 작성한 매킨지 앤드 컴퍼니의 김진해씨는 “무엇보다 그동안 많은 고통을 받아온 김씨 가족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방송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보도에 더욱 신중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 김동석 소장은 “최근 미국내 소수계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소송 합의는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그동안 한인들은 거대 방송사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으로 일관해 왔지만 이번 일을 통해 정당하게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는 값진 교훈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존 리우 뉴욕시의원은 “‘이번 합의는 미 주류사회 언론을 향한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또한 소수계 커뮤니티로 하여금 이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결코 좌시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안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