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정”과 “진심”
김앤배 로펌에서 만난 분들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매사에 열정과 진심으로 임하시는 분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단어이지만, 늘 간직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곳에 오기 전부터 김봉준 대표 변호사님의 냉철한 카리스마와 트레이닝에 대해 익히 들었던 터라, 과연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김변호사님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저의 걱정이 기우에 불과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 정도 성공한 변호사라면 으레 가질 수 있다고 여겼던 ‘권의의식, 아집, 성공과 명예에 대한 집착’이 없으신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변호사의 진실성, 의뢰인에 대한 사명감’을 가장 중요시하시고, 일개 인턴의 주장도 귀기울여주시는 ‘포용’이 있으신 분이었습니다. 김 변호사님께서 매서운 눈빛과 논리로 말씀하실 때도 이에 지지 않고 주체적으로 질문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다른 변호사님들과의 열띤 토론의 현장을 보며 제가 가지고 있던 구식의 사고를 깨어낸 듯 하였습니다.
제가 이 곳에서 일한 기간은 겨우 3주였습니다. 처음 저는 3주동안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스스로 의문을 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진행 중인 사건의 소송자료를 번역하거나 증거자료를 정리하고, 한국과 다른 미국의 소송제도인 deposition등을 경험한 것도 물론 좋은 배움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저에게 의미있었던 것은 제가 앞으로 평생 가져가야할 업무에 대한 자세를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김변호사님께서는 인턴임에도 여러 기회를 주려고하셨고, 그 가운데는 클라이언트 앞에서 프레젠테이션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실패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지실테니, 성공에 대한 영광만 가져가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셨을 때 김변호사님이 여러 직원들에게 존경받으시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책임감있는 리더십으로 일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시켜주시는 면모를 저 역시 본받고 싶습니다.
김앤배 로펌에 인턴을 지원하시게 될 분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기본에 충실하시라는 점입니다. 업무를 잘하고자하는 노력은 일부러 어필하지 않아도 티가 나게 되어있습니다. 업무 준비를 위해 조금 일찍 출근하여 정신을 가다듬는 것, 깔끔하고 정갈한 옷차림으로 변호사로써 신뢰감을 주는 인상을 유지하는 것, 항상 깨어있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는 것입니다. 그 기본을 이 곳에서 익혀두신다면 평생 법조인으로써, 직업인으로써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성장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곳에 오실 분들.. 부럽습니다. 저도 다시 오고 싶습니다.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크게 도움되지 않을 한국의 인턴을 맞아 배움의 기회를 주시고자 하는 김변호사님, 배변호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날카롭게 호통치시는 가운데 사실 따뜻함이 가득 담겨있으신 ‘겉바속촉’ 김변호사님, 저의 인생 ‘롤모델’이 되어주신 배변호사님, ‘프로페셔널함과 따뜻함’을 모두 가지신 헤일리 과장님, 너무나 ‘정’이 많이 들어버린 미현님, 서우님, 매일 밝게 인사해주신 전 변호사님, 래리 변호사님, 그렉 변호사님 그리고 영어가 부족한 저에게 항상 먼저 다가와주신 모든 김앤배 로펌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