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ship Period: Jan. 7, 2013 ~ Feb. 5, 2013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경찰대학 4학년이 되는 Kim&Bae 로펌 인턴 이현우입니다. 공식적으로 인턴 기간이 시작되기 전에도 2~3차례에 걸쳐 회사에 방문하였기 때문일까요, 돌이켜보면 결코 짧지 않은 4주였습니다. 하지만 인턴 첫 날 그렇게도 달라 보였던 소송서류들이 이제는 바로 어떤 서류인지 알 수 있게 된 것만 보아도, 4주의 시간을 그대로 흘려 보내지는 않은 것 같아 인턴기간 동안 많은 것을 얻어가자는 스스로와의 약속에 부끄럽지 않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여행을 좋아하여 많은 나라를 가보았지만 그럼에도 처음 오는 미국이었다는 점, 게다가 그것이 관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Kim&Bae라는 하나의 회사에서 일하기 위해서 오는 것이었다는 점은 생각할 때마다 괜한 긴장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는데 그러한 긴장감이 방해가 될 것을 알기에 그로부터 자유로워지려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대표변호사님과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도 변호사님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가치와 제게 말씀해주시는 내용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변호사님의 에너지 가득한 목소리와 눈빛을 피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짧았던 하루들이 모여 기나긴 4주의 마침표를 찍는 오늘,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로부터 느낀 내용들을 간략하게나마 적어보려 합니다.
먼저, 시간이 금이라는 말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로펌에서 변호사들이 Client 들로부터 받는 돈은 시간과 비례합니다. 바꿔 표현하면, Client들은 Attorney의 능력을 믿고 그들의 시간을 사는 것과 같습니다. 그에 따라 변호사들은 Client의 Case를 처리함에 있어 일분 일초를 낭비할 수 없게 되는데, 같은 일을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능력이 부족함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느낀 로펌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여 짧은 시간 안에 원하는 결과에 도달하는 것이 요구되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비단 로펌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제가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던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일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시간이 ‘효율성’이라면 이는 ‘효과성’에 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대표변호사님은 변호사인 동시에, 하나의 Law firm을 이끄는 경영자이기도 합니다.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각각의 직원들이 회사에 어떤 의미에서든 도움이 되어야만 그들을 고용하려는 유인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경영자가 갖는 그러한 마음은, 짧게는 수 십 분간의 인터뷰를 통해서, 길게는 수 년간의 회사 생활을 거쳐서 형성되는 것인데 이는 전적으로 개인에게 그 책임이 있습니다. 즉, 스스로의 능력을 증명하지 못하면서 외부의 환경을 탓하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고, 가치를 보여줄 기회가 있음에도 그것을 흘려 보낸다면 그것은 능력이 없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Kim&Bae 로펌이 주는 가족 같은 느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Kim&Bae는 대표변호사 두 분만이 한국인 변호사인 로펌이지만, 두 분의 카리스마와 활기찬 에너지 덕에 ‘한국적인 것’이 갖는 특유의 가족 같은 분위기를 이 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회사 직원들과 함께하는 대표변호사님 자택에서의 식사나 인근 도시로의 여행 속에서 직원들 간의 유대감이 형성됨을 볼 수 있었고, 이는 궁극적으로 회사의 업무가 직원 간의 적극적인 의사소통 속에서 처리되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할 것입니다.
로펌에서 일하는 매 순간이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시계를 확인할 때 몇 분이 지났는지가 아니라 몇 시간이 지났는지를 봐야 했기에 분침보다 시침을 자주 봤던 4주의 시간이었습니다 . 이제는 그 속에서 얻은 ‘Stainless’뿐만 아니라 ‘Stainless를 만드는 방법’까지 모두 잊지 않으려 합니다. 형식에 갇혀 실질적인 것을 하지 못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가르쳐주신 김봉준변호사님, 따뜻한 말씀과 맛있는 음식으로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배문경 변호사님께 감사 드리고, 어려운 점이 있을 때마다 친절하게 도와주신 윤원기 부장님, 다양한 업무를 맡겨주셔서 더욱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이규미 대리님, 처음 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마지막 날까지 많은 신경 써주신 Steve씨, 더욱 가까운 곳에서 많은 도움 준 Vivian씨, 재빈 씨에게도 모두 감사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또 함께 법원에 다녀오면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좋은 말씀 해주신 Wanda변호사님을 비롯하여 심 과장님, Alan, Peter, Jimmy, Leo, Marie, David 모두 행복한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