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이민자 대상 증권 브로커 사기극

중앙일보(July 05, 2000)
이민자 대상 증권 브로커 사기극

한인 세탁소 업주 25만불 날려

뉴스데이 실태보도

미 주식시장이 호황가도를 달리면서 증권 브로커들이 이민자를 대상으로 사기극을 벌이고 있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유력 일간지 뉴스데이는 최근호(7월2일자)에서 증권 브로커의 농락으로 투자액 25만달러를 날린 한인 임하정씨(43 ?사진)의 케이스를 颯막?이민자들이 증권사기 피해실태를 보도했다.
뉴스데이에 따르면 임씨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퀸즈 포레스트힐 소재 M증권사 한인 브로커를 통해 25만 5천달러를 투자했지만 이돈을 모두 날렸다.
플러싱 유니온 스트릿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하루 평균 14시간 동안 일해 10년동안 꼬박 모은 돈을 하루 아침에 모두 날린 것.
이민자들의 꿈인 집과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 증권에 손을 댔던 임씨는 지난 98년 그동안 투자해왔던 돈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모두 빠져나간 것을 알고 증권사기를 감지했다.
복잡한 증권거래방법을 알지못해 브로커에게 모든 것을 일임한 것이 화근이었다.
브로커는 한씨가 주식투자에 무지한 점을 악용한 것이다.
임씨의 증권투자를 대행했던 M 증권사 한인 브로커는 ‘마진(Margin)’이라는 거래법을 이용해 약 17만 달러의 수수료만을 챙기고 임씨의 투자액을 모두 날렸다. 마진은 고객의 부족한 투자액을 빌려주고 높은 이자율과 수수료를 챙기는 거래법.
투자액을 모두 날린 임씨는 한인 배문경 변호사를 통해 지난 5월 3일 소송을 제기, 최근 증권회사와 합의점을 마련했다.
증권사측이 투자액 가운데 일부를 돌려주기로 했다는 것. 그러나 전액 회수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