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법무법인 김&배 대표 김봉준 변호사입니다.
옛날 어느 한 마을에 게으르기 그지 없는 청년이 한 명 살고 있었습니다. 그 청년을 매우 딱하게 여긴 늙은이는 “저기 땅바닥에 기어 다니는 개미를 보고 지혜를 얻어라.”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청년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어르신, 개미와사람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사람은 생각할 수 있지만, 개미는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저런 개미들이 죽어라 일하는 것도 그들의 본능을 따르는 것 이지, 개미들한테 부지런하다고 말하는 것은 사치일 뿐입니다.”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노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말이 옳긴 하나, 그것은 개미에 대한 지식만을 아는 대답은 되겠지. 그렇다고그 대답이 개미를 통하여 얻은 지혜는 아니다. 자신의 게으름을 알고 부지런한 사람으로 바뀌는 것이 개미를 통한 지혜다.”
2013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이 시점에 지식과 지혜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보았습니다. 2013년은 계사년, 즉 ‘검은뱀’의 해입니다. 뱀은 그 차가운 눈, 독특한 움직임, 치명적인 독 등으로 고대로부터 사람들에게 두려운 존재, 혹은 수호의존재로 인식되어 왔지요. 반면 미래를 점치는 힘과 성서에서도 ‘뱀처럼 지혜로워라.’ 라는 말도 전해 내려올 만큼, 동서양을막론하고 뱀은 또한 지혜의 대명사로도 일컬어져 왔습니다. 그만큼 지혜로운 동물이지만, 그에 비해 21세기를 살고 있는우리 현대인들은 얼마나 지혜로운 동물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까요?
이미 인터넷을 통해 셀 수도 없을 만큼의 정보들은 단지 클릭 몇 번으로 우리의 머릿속에 저장 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컴퓨터 조차 존재하지 않던 시대에 비하면 지식을 쌓는 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조건을 갖춘 시대에서 살아가고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지혜를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 혹은 지혜를 이미 습득하여 지혜로운 사람이 된 사람들은 애석하게도 점점 더 찾아보기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대개 사람들은 다른 이들에 비해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 습득량이 많을 경우 그것을 외부에 알리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남들에게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갖는 욕구 중 하나로부터 출발합니다. 그런 와중에도 지혜로움을 아는 사람들은 그러한 욕구를 억누르는 지식을 습득하여 이미 자신의 내부에서 지식을 ‘숙성’ 시킬 줄 아는 지혜를 습득한 자들입니다.
애석하게도, 지혜로움을 찾을 여유는 우리 삶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지식은 짧은 시간 안에도 엄청난 양을습득할 수 있는 반면, 지혜는 살아가는 동안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하나씩 하나씩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습득 되는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스스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적잖게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혜로움을 쫓기가 벅차다면, 최소한 지식을 겸비하고 그것을 사용함에 있어 겸손이라는 덕목을 겸비해야 합니다. 돈이 많아도 고개를 숙일 줄 아는 자가 진정 그 돈을 바르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듯이, 지식의 세계에서도 그런 이치는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12년 흑룡의 해를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는 용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으로 보냈다면, 2013년 계사년의 해는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지혜롭게 쓸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서 그런지혜를 주변인들과 주고 받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인간관계에서 잊혀지고 있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도 함께가졌으면 하고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 모두 뱀처럼 지혜로운 2013년을 보내길 기원하며, 더불어 건강과 행복까지 겸비하는한 해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