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News – 대기업·지자체도 국산 둔갑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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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국산 농산물이 한국산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해외에서도 빈발하고 있습니다.

단속이 거의 없다보니 일반 가공업자는 물론이고 대기업, 지자체까지 나서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이재윤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리 교포들은 물론 일본인과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대형 식품점입니다.

한국산으로 포장된 고춧가루 제품들, 진짜 한국산인지 성분 표시를 들여다봤습니다.

880으로 시작되는 바코드는 한국산이라는 뜻이지만 성분분석표 어디에도 원산지 표시는 없습니다.

포장지에는 지자체 인증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한국산임을 강조한 문구만 가득합니다.

가격을 비교해 봤습니다.

농협 상표를 단 제품이 파운드당 13달러인데 비해 5달러로, 두 배이상 차이가 납니다.

국산 원료로는 맞출 수 없는 가격입니다.

[인터뷰:양혜숙, 교민]
“순수한 한국산이라고 생각 안 하고 거기 어느 정도 중국산 고추가루가 좀 섞여 있다고 생각하고 사는 편이거든요.”

[인터뷰:김민영, 교민]
“회사 브랜드에 비해서 품질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고, 한국에서 직접왔다고 생각 안 해요.”

둔갑판매에 대기업도 나섰습니다.

시판중인 냉동갈치 제품의 중국산과 한국산을 비교해 봤습니다.

포장지에 한국산이라고 쓴 것 외에 크기와 양, 가격까지 똑같습니다.

한국산이 중국산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싼데도 밑지고 팔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해외에서는 이처럼 원산지 표시를 않거나 속여 팔아도 되는 것일까?

[인터뷰:김봉준, 뉴욕주 변호사]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상품들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확실하게 상품 원산지표시를 꼭 해야됩니다. 잘못된 표시를 했을 경우에는 10만 불 이하 또는 1년까지의 징역 아니면 매 건당 1,000불씩 매겨지고 있습니다.”

법 규정이 있긴 하지만 단속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이곳에서 원산지표시 의무는 유명무실합니다.

이 틈에 소비자를 속여 폭리를 취하는데는 대기업이나 지자체나 구분이 없습니다.

뉴욕에서 YTN 이재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