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파산신청 한인이 늘고 있다

파산보호신청 하는 한인이 급증하고 있다.

불경기가 장기화되고 금리인상 부동산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파산보호신청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 10월 파산법이 개정돼 신청요건이 까다로와졌음에도 불구하고 신청자가 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플러싱과 뉴저지 지역 한인 상법전문 변호사 사무실에는 매달 10여건 안팎의 한인 파산 신청 건수가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많게는 20여건 이상을 받는 변호사들도 있다. 변호사들은 파산신청자가 한달에 약 1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요한 변호사는 “개정 전보다 20%가 늘었다. 요즘은 한 달 평균 10건에서 많게는 20건까지도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법 개정 이후 한 동안 뜸했던 것이 3월 이 후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배문경 변호사는 “2004년의 경우 한 달에 1~2건 정도였는데 지금은 5~10건 정도를 처리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갑자기 파산 신청 건수가 늘어난 것은 불경기의 장기화와 금리 인상 부동산경기침체 등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인용 변호사는 “이자율이 많이 올라 월 페이먼트가 급증한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요컨대 장사는 안되고 이자부담은 커져 누적채무가 늘거나 융자금을 상환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채무 액수는 대략 5~70만 달러선. 주로 은행에서 빌린 비즈니스 융자와 주택 모기지 이자.크레딧카드 빚이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부채 해결 전문 컨설팅회사 유나이티드펀딩 김현숙 부사장에 따르면 주택 모기지 체납으로 인해 파산을 고려하는 한인도 상당수 된다. 김 부사장은 “1주에 20~30건 정도의 파산 문의 전화가 걸려온다. 대부분 주택 융자 체납과 비즈니스 융자 등의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신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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