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뉴욕주 2호 한인판사 나오나…

-뉴욕주 2호 한인판사 나오나…

-정범진 검사, 판사 지원

-한인 변협은 특별위 구성해 후원키로

브루클린검찰청 정범진(38 미국명 알렉산더 정) 부장검사가 최근 뉴욕시 형사법원 판시직에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검사가 판사로 임용되면 뉴욕주에서 두번째 한인 판사가 배출되는 것이다.
정검사는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뉴욕시 형사법원 판사직에 지원서를 제출한 痼?사실”이라며 “최종 합격 여부는 두고봐야 안다”고 밝혔다.
이번 소식을 접한 뉴욕한인변호사협회(회장 배문경)는 정검사의 판사직 지원이 뉴욕주에서 또다른 한인 판사를 배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 오는 17일 정검사를 지원할 ‘특별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특히 변협은 이번에 구성할 특별위원회를 상설기구로 두고 정검사 이외에도 유능한 한인 법조인을 발굴해 판사로 임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별위원회는 뉴욕주 아시안 법조계는 물론 유력 정치인과 로스쿨 교수진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로비활동을 벌이게 된다.
변협 배문경 회장은 “뉴욕주에서만 수천여명의 한인 변호사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정작 판사는 한명에 그치고 있다”며 “중국계 커뮤니티가 이미 24명의 중국계 판사를 배출한 것에 비하면 한인 커뮤니티가 그동안 판사 배출에 얼마나 무심했는가를 짐자케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인 판사 배출은 곧 한인 정치력 신장으로 연결되는 만큼 정검사가 반드시 판사에 임용될 수 있도록 협회 회원 모두가 발벗고 나서겠다”며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과 지원도 촉구했다.
현재 뉴욕주에는 주 가정법원에서 근무중인 전경배 판사가 유일한 한인 판사다. 전판사는 맨해튼 검찰청을 거쳐 뉴욕시 형사법원 판사로 근무하다 지난해 상급법원인 뉴욕주 가정법원 판사로 임용됐다.
정검사는 지난 91년 조지워싱턴법대 재학중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됐지만 이후 장애에도 불구하고 사법 시험에 당당히 함격해 92년 브루클린 검찰청 검사로 발령을 받았다.
지난 2000년에는 성실성과 능력을 인정받아 45명의 동기들을 제치고 브루클린검찰청 사상 최연소 부장검사로 승진해 굵직굵직한 형사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한국의 벤처 신데렐라 이수영(온라인 게임업체 ‘웹젠’ 대주주)씨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안준용 기자 nyajyg@joongangu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