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무료법률상담 50여명 몰려

“답답했던 속이 확 풀렸습니다. 이렇게 좋은 행사가 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4일 뉴욕한인변호사협회(회장 배문경)가 주최하고 뉴욕중앙일보와 플러싱YWCA가 공동후원한 ‘무료 법률상담의 날’ 행사에 참석한 한인들은 상담을 맡은 변호사들에게 몇번이고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17명의 상담변호사들은 상담을 하기 위해 뉴욕일원 거주 한인은 물론, 필라델피아·메릴랜드 등지에서 온 50여명의 한인들에게 무료 상담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가운데는 브라질에서 뉴욕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신문을 보고 법률상담을 받으러 온 한인들도 있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사고상해(9건)·민사(9건)·상법(6건)·가정(5건)·형사법(6건)·부동산(2건) 상담자도 상당수 눈에 띄었으며 이민법 관련 상담은 15건이었다.

랜드로드에게 디파짓을 빼앗기고 억울하게 소송까지 당했다는 한 여성은 “미국에 온지 얼마안 돼 이곳 법률 시스템도 잘 몰라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 같다”며 “오늘 상담을 맡아준 변호사께 정말 큰 도움을 받아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친지의 가정문제로 상담을 받으러 온 브루클린 거주 이모씨도 “경제적인 문제로 변호사와 상담하는 것을 망설여 왔는데 오늘 가정법 전문 변호사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았다”며 “오늘 행사는 나같은 처지의 한인들에게 정말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행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변호사협회 배문경 회장은 “법률상담을 받고 싶어하는 한인이 이렇게 많은 줄 미처 예상 못했다”며 “오늘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한인 변호사 모두가 큰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도 이 행사가 다시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한 김기철 뉴욕한인회장도 “한인변호사협회와 봉사단체, 언론사가 힘을 합쳐 좋은 행사를 마련한 것 같다”며 “앞으로 뉴욕한인회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요청해 달라”고 격려했다.

안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