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로스쿨 중도포기 학생 많다

변호사가 되기 위해 로스쿨에 입학한 한인 학생 상당수가 중도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일대 컬럼비아, NYU, 카도조, 브루클린, 포담 등 10여개의 로스쿨에 재학중인 한인 학생은 유학생을 포함, 브루클린 로스쿨의 70여명을 비롯해, 학교별로 10명 정도.
그러나 이들중 중도포기하는 학생은 학교별로 매년 20~40%에 이른다는 것이다.
브루클린 로스쿨 2학년에 재학중인 유학생 김모씨는 “영어로 서술하는 방식의 로스쿨 수업이 영어가 모국어인 2세들이나 미국 학생들과 경쟁하기 어려워 중도포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온 지 8년됐다는 김씨는 “유수한 로스쿨을 나오고 바(bar:변호사 시험)시험을 통과해도 영어 때문에 취업시 인터뷰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2학년 유모씨는“글쓰기 위주인 로스쿨 수업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며 “막연히 열심히 공부하면 될 거라는 생각은 착각인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에서의 미국 로스쿨 바람에 따라 국제변호사가 되기 위해 미국에 유학온 학생들은 수업에 어려움이 많은데다 재학당시 성적을 중시, 로스쿨의 경우 재학성적이 최고 10%안에 들어야 뉴욕시 대형 로펌에 취직할 수 있기 때문에 중도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최근들어 한국에서 로펌 취업도 미국 로펌 경력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이같은 학업포기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한인변호사협회의 배문경 회장은 “유학생들은 로스쿨 합격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정확한 목표를 세우고 로스쿨의 학과정, 졸업후 취업 실태를 파악한 후 입학여부를 결정해야 중도포기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봄시내 기자